무역비중 1% 러시아, ‘포스트 차이나’ 되려면?…북방진출 전문 중기 집중 육성

2017-10-03 23:01

무역 비중 1% 수준에 불과한 러시아가 ‘포스트 차이나’로 지목되면서,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역할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 진출 방안으로 북방시장 진출 전문 중소기업 집중 육성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내 전담조직 설치 등 다양한 중소기업 역할론이 제시되고 있다.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통한 ‘신북방정책’ 발언에 이어 그 첫번째 실천 행보로 중소기업계가 동시베리아 경제 중심지인 이르쿠츠크를 방문, 러시아 진출 타진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실제 당시 이르쿠츠크를 방문한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범 중소기업 컨소시엄’ 구성을 예고했고, 당장 중소기업 기술력이 함께할 수 있는 가스‧철도‧전력 산업을 선봉으로 해 진출을 꾀할 것이란 전략도 제시했다.
 

한·러 교역규모의 변화.(2000~2016년)(단위: 백만 달러)[그래프= 무역협회]


이에 맞춰 중소기업의 참여 강화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체계 구축이 향후 러시아 진출의 핵심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회장과 함께 이르쿠츠크를 방문했던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우선 북방시장 진출 전문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중소기업 북방 뉴프런티어 1만개’를 만들어야 한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와 함께 △극동지역 중소기업 북방 전용단지 조성 △중소기업 북방 클러스터 구축 △중소기업 SOC 및 물류와 에너지 분야 협업 △중소기업 상품시장 확장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이는 중소기업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또한 정부에선 중기부 내 ‘러시아’ 전담조직 설치 또는 최소한 전담 담당자 인사 배치를 시행할지 관심이다. 현재 중기부에는 국제협력담당관 내 유럽을 통틀어 주무관 한명이 담당하고 있을 뿐 러시아 전담은 없는 상태다.

따라서 제2의 중국 만들기를 위해선, 전담 조직 설립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조 부소장은 “중소기업 신북방경제 협력과 한반도 신경제지도에서 법‧제도 마련 등 중소기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위해 전담조직이 꼭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중소기업계에선 ‘한-러 중소기업 민관합동 협의체 구성’과 한-러 중소기업 통상‧투자 증진을 위한 ‘중소기업 협력포럼 창립’ 등도 제시, 향후 관심이 모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현재 한국의 대 러시아 투자는 2016년 누적액 기준으로 24억779만달러 뿐이며, 2016년엔 1억1044만달러만 투자해 해외직접투자 비중에서 고작 0.32%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러 진출 신규 법인 수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태로, 신규법인 설립 수는 2007년 52개, 2008년 62개를 기록했으나, 2014년 21개, 2015년 18개, 2016년 17개를 기록했다. 현재 러시아 진출기업은 총 150개사 정도로, 이중 중소기업은 30여개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