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유통이야기 ‘리테일디테일’㊵] 어린 자녀에게 한약 먹여도 괜찮을까

2017-09-19 03:00
생후 6~18개월 첫 복용 적당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은 낭설

[사진=함소아한의원 제공]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를 맞아 한약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하지만 어린 자녀에게 한약을 지어줄 때는 고민이 된다. 어릴 때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거나, 녹용을 복용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낭설이다.

사실 한약은 자체 열량이 높지 않다. 한약을 먹으면서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는 주로 소화기가 약했던 아이가 한약 복용 후 소화기가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 마른 아이가 체중이 늘어나는 것은 한약이 체내에 필요한 영양분 흡수를 도와 부족했던 부분들을 정상 범주로 끌어올려준 결과이지 비만이 되게 하는 것은 아니다.

녹용의 경우 맑은 피를 생성해 뇌세포를 활성화, 기억력과 집중력을 길러주는 효과가 높다. 따라서 녹용을 먹는다고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다. 오히려 기와 혈을 보하는 약재여서 허약한 아이가 먹으면 신체 기능이 보강되고 저항력은 높아진다.

한약을 오래 먹으면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다. 조백건 평촌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한약 복용 기간은 아이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한의사와 상담한 뒤 결정해야 한다”라며 “복용 중에도 아이 몸 상태를 꼼꼼하게 살피면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한다. 즉 전문가와 함께 아이 상태를 점검하면서 면역력이나 성장이 자리잡을 때까지 꾸준히 복용하는 게 좋은 방법이다. 

그럼 언제부터 한약을 먹이는 게 좋을까. 아이들은 두 돌이 될 때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데, 이 시기는 평생 건강을 다지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 한의사들은 한약을 처음 먹이기 가장 적당한 시기를 생후 6개월부터 1년6개월 사이로 본다. 돌 무렵 아이의 오장육부 기능을 도와주면서 호흡기 등 약한 부분을 보충해줄 수 있어서다. 적절한 한약 복용 시기나 효능은 주치의 한의사와 상담해 파악해야 한다.

사계절 가운데는 가을이 한약을 복용하기 적합한 시기다. 방학 동안 잠을 많이 자고 충분히 뛰어놀다 개학을 맞은 아이들은 잠도 부족하고 체력이 떨어지기 쉽다. 더운 여름을 힘들게 이겨내고 맞는 환절기엔 감기나 비염에 쉽게 걸리기도 한다. 또한 가을은 1년 중 아이 체중이 가장 잘 늘어나는 시기이다. 이런 이유로 가을철에 한약으로 아이 체력과 체질을 보강해주는 경우가 많다.

한약 복용 때 자제해야 할 음식이 있다. 어떤 약재를 처방했는지에 따라 피해야 할 음식이 달라지긴 하지만 되도록 밀가루와 인스턴트 음식, 패스트푸드는 먹지 말아야 한다. 또 돼지고기는 성질이 차고 기름이 많아 한약 흡수를 방해할 우려가 있으므로 적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