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장관 후보자, "모르고...부족...사퇴할 뜻은 없어" 청문 정면돌파
2017-08-31 17:03
창조과학 활동과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국회 여당마저 당황하게 만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부정하며 ‘정면 돌파’를 예고했다.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임을 강조하면서 장관이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자는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논란에 대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 정부 코드와 맞지 않는다는 가치관‧역사관‧종교관 등 수많은 논란과 지적에 대해 해명하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청문회를 방불케 하며 장시간에 걸쳐 진행된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박 후보자는 철저하게 “몰랐다. 고민해본 적이 없었다. 부족했다. 공부해보겠다” 식의 ‘순수함’과 ‘정치인이 아닌 전문인’이라는 점을 앞세우며, 각종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을 피해 나갔다.
하지만 이같은 박 후보자의 의지와는 달리, 논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은 이뤄지지 않아 험난한 앞길이 예상된다.
박 후보자는 창조론 등의 종교관과 동성론 등의 가치관 논란과 함께 자녀 이중국적 의혹, 부인 세금탈루 의혹, 장남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어 박 후보자 신념에 의구심을 생기게 하는 ‘뉴라이트 역사관’이 불거지자, 결국 국회에서 자진사퇴를 요구한 상황이다.
가장 문제로 꼽힌 ‘뉴라이트 역사관’에 대해, 그는 “뉴라이트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단 한 번도 그 운동이 어떤 성격인지를 고려해본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특히 그는 “역사에 무지해 생긴 일”이라며 “부끄럽지만, 건국 70주년 논란 역시 건국과 정부 수립의 개념이 다르다는 것을 장관 지명을 받은 후 알게 됐다. 이젠 헌법에 기술된 헌법가치를 존중한다”며 뒤늦게 수습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론 부분에 대해선, “기독교는 내 어려운 시절 버팀목이 되어준 종교였다”고 말하면서 “개인적으론 종교는 검증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창조론을 연구하는 게 아니고 창조신앙을 믿는 것 뿐”이라고 재차 해명했다.
이어 자녀 이중국적 문제에 대해선, “자녀 국적은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로 최대한 존중은 하겠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국가관을 가질 수 있게 설득하겠다”고 말했고, 배우자의 다운계약서 작성 논란에 대해선 “자신의 불찰”로 인정하며 “사죄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박 후보자는 이날 각종 논란에 대한 해명과 사과 입장을 밝히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밝힌 만큼, 오는 7일 청문회를 받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