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서울 집값 전달보다 되레 0.45% 올랐다
2017-08-31 13:56
실수요 많은 곳 위주로 많이 올라...기준 시점 영향도
'8·2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8월 서울 집값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중순인 집계 시점으로 인해 대책 효과가 미처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8월 주택가격 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45%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0.41% 상승률을 기록한 지난 7월보다 0.0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동작 0.74% △송파 0.71% △강남 0.67% △양천 0.62% △강동 0.59% 등으로 나타났다.
또 광진, 종로, 구로 등 업무지구 인근의 경우 직주근접 실수요와 거주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 수요, 가격 상승 부담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이어지면서 전달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0.25% 상승했다. 지역별로 세종(0.54%), 대구(0.46%) 등이 오르고 경남(-0.17%), 울산(-0.13%) 등은 내렸다.
전국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 0.24% △연립주택 0.13% △단독주택 0.34% 순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파트와 단독주택은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커졌고, 연립주택은 상승폭이 축소됐다.
아파트 규모별로는 △85㎡ 초과~102㎡ 이하 0.32% △135㎡ 초과 0.30% △60㎡ 이하 0.24% △60㎡ 초과~85㎡ 이하 0.23% △102㎡ 초과~135㎡ 이하 0.21% 순을 기록, 모든 규모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0.08%로 오름폭이 전월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세종(0.30%), 인천(0.27%), 서울(0.20%) 등은 상승한 반면 부산은 보합, 경남(-0.42%), 울산(-0.16%) 등은 하락했다.
서울은 강동의 경우 대규모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 이주 진행으로 높은 상승세가 이어졌고, 강남, 마포 등 선호도 높은 지역에서의 상승폭도 확대됐다. 다만 도봉과 노원은 전세공급이 늘어나며 하락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감정원 관계자는 "8·2 대책 발표로 강남 4구 재건축 시장 등의 과열이 진정됐고, 정부가 집값 안정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오는 9월에는 이달보다 낮은 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하반기 대규모 신규 공급물량이 예정된 가운데, 임대주택 공급 확대 등으로 임차 여건도 개선되면 장기적으로 매매수요가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한편 전세시장의 경우 갭 투자 감소에 따른 공급 감소와 대출조건 강화 및 매매가 상승기대 감소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높은 전세가율로 인해 제한된 상승여력과 입주예정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확대 등의 요인으로 급격한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9월에는 이번 달과 유사하거나 소폭 확대된 상승폭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