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기사 고충 1위는… 10명 중 8명 화장실 이용 불편, 다수 노상방뇨 경험

2017-08-31 11:15
서울시, 민관협력 카드결제기로 화장실 정보 제공

  택시카드단말기 메인화면에 화장실 앱추가 개발‧보급.[사진=서울시 제공]


서울의 택시기사 10명 중 8명은 운행하며 화장실 이용에 불편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주유소 화장실에 들르지만 이용 자체를 거절(62%) 당하거나, 주유없이 화장실만 찾을 시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따라서 차량 내 소변통을 두기도 하고, 다수가 불가피하게 노상방뇨에 나섰다.

31일 서울시가 지난 4월 택시기사 3109명을 대상으로 벌인 화장실 이용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운행 도중 화장실 이용이 크게 불편했다는 응답이 79% 수준으로 집계됐다. 화장실 이용을 두고 택시기사와 주유소 간 갈등도 종종 빚었다고 했다.

불편지역은 도심권의 경우 종로구·중구, 동남권 강남구·서초구, 서북권 마포구 등으로 파악됐다. 이런 불편의 해소 방안으로 개방화장실 확충(66%), 주정차 단속유예(54%), 심야시간 개방 확대(18%) 순으로 대답했다.

이에 서울시는 택시운수종사자가 어디서든 인근의 공중·개방화장실을 쉽게 찾아서 이용할 수 있도록 택시 카드결제기에 관련 정보 제공 기능을 추가하고, 주유소 용품 지원으로 적극적 개방을 유도할 방침이다.

한국스마트카드와 함께 내달 중순부터 서울시 전체 택시에 단계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용품 지원은 택시승차대를 위탁관리하는 제이씨데코 코리아로부터 공공기여금을 제공받아 한국주유소협회에서 진행한다.

양완수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택시를 한달에 한번 직접 운전하면서 기사들의 화장실 이용이 얼마나 어려운지 몸소 체험했다"며 "이번 정책으로 택시기사의 화장실 이용 불편을 해소하고 민관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