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번지' 종로 보행친화도시로 탈바꿈… 서울시, 차로 줄이고 보행로 넓혀

2017-08-28 14:01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도로공간재편' 내달 착공

종로 이동형 중앙버스정류소 예시도.[사진=서울시 제공]


서울 종로의 도로가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는 대폭 늘린다. 세종대로 사거리~흥인지문 교차로 2.8㎞ 구간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올 연말까지 마련해 도심권 동·서축(경인‧마포로~망우‧왕산로) 찻길망을 완성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이 담긴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 설치 및 도로공간재편 사업' 계획을 28일 발표했다. 내달 중 공사를 시작해 연말 중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새문안로(서대문역사거리~세종대로사거리, 1.2㎞)에 중앙버스전용차로를 개통하며 마지막으로 단절됐던 2.8㎞ 구간이 신설된다. 가로변 차로는 중앙으로 이전하고, 버스정류소 15개를 둔다. 이로써 버스 통행속도(시간당 13.5㎞→17.7㎞)가 3% 넘게 향상될 전망이다.

현재 왕복 8개 차로에서 2개를 줄여 중앙버스정류소가 마련되면 보행친화 공간 등으로 조성한다. 중앙버스정류소 총 15개 중 13개는 이동형으로 갖춰 거리축제나 행사 시 도로 끝에 배치, 거리를 완전히 비운다는 계획이다.

종묘 앞 보도폭은 2배 가량(5.5m→10.1m) 늘린다. 보행 지장물 이설·정비 등 보도 비우기에 나선다. 종로구청 입구 교차로에는 모든 방향으로 건널 수 있도록 기존 'ㄷ'자 횡단보도가 'ㅁ'자 형태로 개선된다.

아울러 종로 일대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교통불편 해소 노력도 병행한다.

바깥차로 폭을 4m 이상으로 넓혀 조업공간을 확보한다. 특히 봉제공장이 밀집한 창신동으로 오토바이가 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차로와 차량 진입을 위한 유턴지점도 신설한다.

여장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종로의 도로공간 재편은 '사람중심의 서울교통'이란 새 패러다임을 확인하는 시험대"라며 "이 일대가 대중교통 및 보행에 친화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면 사람이 모이고 상권은 살아나 지역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