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현장을 가다] '치매 등대지기' 휴게소까지 진출···함양휴게소 선정

2017-08-07 13:40

하남방향 함양휴게소 직원들과 경남도 치매센터 관계자들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정하균 기자]


치매 노인들의 실종을 예방하기 위한 '치매 등대지기'가 고속도로 휴게소까지 진출했다.

6일 대전통영고속도로 하남방향 함양휴게소에서는 치매 노인과 실종 노인에 대한 신고를 안내하는 캠페인이 벌어졌다.

휴게소 직원들과 경남도 광역치매센터 관계자 10여명은 이날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치매로부터 안전한 경남도' '노인 실종신고 번호 182'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홍보에 구슬땀을 흘렸다.

하남방향 함양휴게소는 지난 7월31일 경남도광역치매센터로부터 '치매등대지기' 제83호로 지정됐다.

치매등대지기는 '배회 성향'을 갖고 있는 치매 환자들의 실종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데 따라 길을 잃고 떠도는 노인들을 발견시 신속한 신고를 통해 가족에게 복귀를 지원하기 위한 민간단체 실종방지지원사업이다.

치매등대지기로 지정되면 경남도광역치매센터로부터 치매노인실종 비상문자를 받았을 때 즉시 이를 주변에 홍보하고 주변을 탐색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실종된 치매환자 수는 지난 2012년 7650명, 2013년 7983명, 2014년 8207명, 2015년 9046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2016년에는 7월까지 벌써 5600여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태동 함양휴게소 부소장은 "지금까지 공공기관 위주의 실종예방대책이 이뤄지고 있으나 실종된 치매노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치매 등대지기 지정을 계기로 방문객들에게 실종 노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한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