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 벼랑끝 테메르 살렸다..부패 재판 넘기지 않기로
2017-08-03 17:54
브라질 의회가 벼랑 끝에 몰렸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을 구제했다. 2일(현지시간) 의회가 투표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을 피할 수 있게 한 것.
파이낸셜타임즈(FT)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밤 브라질 연방 하원은 전체회의를 통해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연방대법원의 재판에 동의하는지를 표결에 부쳤다. 그 결과 찬성 227표, 반대 263표로 최종 부결됐다. 나머지 23명은 기권하거나 불참했다. 현행 브라질 법에 따르면 전체 의원 513명 중 2/3가 동의해야 현직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수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의 세계 최대 육류 가공회사인 JBS로부터 뇌물 15만 달러를 수수하고 120만 달러에 달하는 추가 뇌물을 조율한 혐의를 받아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검찰에 기소됐다.
게다가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테메르 대통령의 개혁 프로그램은 브라질의 심각한 예산 적자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현재 50대 중반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연금제도 손질이 포함되어 있어 대중의 상당한 반발이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CNI-Ibope 여론조사에서는 테메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겨우 5%에 그쳤다. 또한 별도의 여론조사에서는 81% 국민들이 테메르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재판에 넘겨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