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KAI 분식회계 정황 추가 포착
2017-08-03 03:36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KAI의 분식회계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금융감독원과 함께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KAI의 부품 원가 부풀리기 등 분식회계가 포함된 경영상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KAI의 원가 조작 의혹과 하성용 전 대표(66)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을 수사해온 검찰의 칼이 경영 비리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수사진은 하 전 대표가 취임한 2013년 이후 이라크 공항 재건 사업 등을 맡은 KAI가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회계장부에 수익으로 반영하는 등의 분식회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과 고등훈련기 T-50 계열 항공기 등의 부품 원가를 부풀려 이익을 과대 계상하는 방식 등으로 성과를 부풀렸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우중공업에서 자금부장을 지낸 하 전 대표는 1999년 삼성항공과 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이 통합해 만들어진 KAI에서도 재무담당 임원을 지낸 '재무통'이다.
KAI 방산비리의 '키맨'으로 꼽히는 손승범 전 차장 역시 재무를 담당했다. 손 전 차장은 처남 명의로 설립한 용역업체 A사를 통해 247억원 규모의 물량을 챙기고, 20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현재 공개 수배가 내려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