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등 채권단,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에 현대시멘트 매각 완료

2017-07-18 15:34

노경조 기자 = 현대시멘트가 한일시멘트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산업은행은 현대시멘트 채권단 보유지분 84.56%(1417만1000주)를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에 성공적으로 매각했다고 18일 밝혔다. 최종 매각가격은 6221억원이다.

올해 초부터 예고됐던 현대시멘트 매각은 본입찰에 6곳이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끌었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한일시멘트 컨소시엄(LK투자파트너스, 신한금융투자)이 선정됐다.

한일시멘트는 앞서 동양시멘트, 쌍용양회, 한리시멘트 매각 때에도 후보로 계속 거론됐다. 시장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이번 거래를 적극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된 현대시멘트는 건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지급보증 여파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했다. 이후 채권단 지원과 임직원의 자구 노력으로 최근 5개년 연속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그러나 미확정 보증채무 출자전환 문제로 인수합병(M&A)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M&A가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8월 46개 채권단이 출자전환 방식 및 규모에 합의하면서부터다. 이후 빠르게 매각 절차가 진행되면서 올해 3월 채권단과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은 현대시멘트 인수로 업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서게 됐다. 인수 시너지도 상당할 전망이다. 실제 LK투자파트너스의 프로젝트 펀드레이징에서 오버부킹을 기록하는 등 시장 평가도 양호하다.

산은 관계자는 "현대시멘트는 워크아웃 돌입 7년 만인 올해 8월께 (워크아웃을) 졸업할 것으로 보인다"며 "임직원 자구 노력과 채권단의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를 이루는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