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VS 이마트, 소리없는 ‘상생 대결’ 본격화
2017-07-13 03:13
김온유 기자 =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상생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두 대형마트는 각자의 방식으로 '상생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중이다. 롯데마트가 청년 사업가에 방점을 뒀다면, 이마트는 전통 시장과의 균형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움직임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상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터라 더욱 주목받고 있다.
롯데마트는 13일 서울 양평점에 ‘청년마켓’을 연다. 청년마켓은 패션잡화 분야의 청년 창업가들에게 유통판로를 개척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다.
롯데마트는 또한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마켓을 안테나숍 형태로 운영한다. 청년마켓은 4주 단위로 매번 새로운 8-9개 업체의 상품을 판매하며, 우수 청년 창업 업체에게는 판매 기간 연장과 정식 입점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롯데마트는 창업진흥원과 연계해 청년 창업가의 비용 부담도 낮췄다. 인테리어 및 집기 비용을 지원하고, 판매 수수료를 일반 매장의 절반 가량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이마트는 전통시장과의 균형 발전을 통해 상생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전통시장인 당진어시장 건물 2층에 노브랜드 매장을 개장했다. 젊은 고객을 유입하고자 노브랜드 카페와 장난감 도서관, 푸드코트 등도 함께 입점시켰다. 기존 전통시장과 판매 상품군이 겹치지 않도록 노브랜드 매장은 가공식품과 공산품 위주로 구성하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개장 이후 당진어시장의 하루 평균 방문 고객은 40% 이상 증가했으며 노브랜드 방문 고객 중 약 25%가 1층 어시장을 방문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이마트는 민간기업 최초로 지난해 10월 대구 엑스코(EXCO)에서 열린 제12회 전국우수시장 박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달에는 경상북도 구미시 선산읍 선산봉황시장 내 상가 2층에 '노브랜드 청년 상생스토어'를 열었다. 이곳 역시 재래시장에서 주로 판매하는 신선식품 취급을 축소했으며, 특히 청년 사업가를 위한 공간까지 신설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생 이슈는 대기업이 언제나 중시하고 있는 관심사"라면서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아떨어져 상생 프로그램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다양한 상생 방안을 기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