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적폐청산TF ‘노무현 논두렁 시계 사건’도 조사한다
2017-07-11 17:48
장은영 기자 =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 취임 후 국가정보원이 환골탈태에 나섰다.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산하 적폐청산 TF는 '노무현 논두렁 시계 사건'을 포함해 13개 항목으로 구성된 리스트를 확정했다.
11일 서훈 국정원장이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국정원 개혁발전위(위원장 정해구)는 지난 6월 19일 출범했으며 조직쇄신TF와 적폐청산TF가 가동 중이다.
국정원 개혁의 기본 방향은 △국내 정치와 완전한 단절 △과거 의혹 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미래 도약의 기틀 마련 △정보기관으로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하기 위한 고유의 정보 역량 강화 등이다.
조직쇄신TF는 국정원 조직개편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위에 따르면 국내 정보 관련 부서는 전면 해편하고, 국내 정보를 담당해왔던 2차장을 방첩업무 담당인 3차장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1차장의 경우 '해외 차장‘, 2차장의 경우 '북한 차장', 3차장의 경우 '방첩 차장'으로 개편했고, '국내 차장'이라는 명칭은 삭제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또 정보위는 “적폐청산TF는 국정원 개혁위와 협의해 총 13건의 사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구체적 조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밝힌 13개 사건은 댓글 사건,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유출 사건, 박원순 서울시장 관련 문건 사건, 추모 전 국장의 비선 보고 의혹, 문화계 블랙리스트, 헌법재판소 사찰, 좌익효수 필명 사건, 채동욱 검찰총장 뒷조사, 극우단체 지원, 세월호 참사 관련 의혹, 소위 '노무현 논두렁 시계 사건', '이탈리아 해킹프로그램(RCS)를 이용한 민간인 사찰 및 선거개입 의혹 등이다.
여기에 포함된 ‘노무현 논두렁 시계’ 사건은 노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명품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언론 보도가 국정원 주도로 이뤄진 것이라는 의혹이다. 적폐청산 TF는 해당 보도가 나온 과정에서 국정원이 적극 개입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