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면 은행 가라"…이젠 옛말
2017-06-30 13:51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시작됐지만 '도심 속 피서지'였던 은행의 실내온도는 낮아질 줄 모르고 있다. 지난 2011년 9월 전국적으로 벌어진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 이후 변화된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 피크 시간대(10~12시, 14~17시) 민간기관의 실내 평균온도를 26도 이상으로 '권장'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은행들은 점포 냉방 온도를 26~27도, 본점은 28도 수준에 맞추고 있다. 에어컨은 보통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가동된다.
이 외에도 은행은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시작과 함께 냉방기 가동 시 환풍기 가동을, 퇴근 1시간 전에는 냉방기 가동을 중지하고 있다. 냉방효율을 높이기 위해 업무 시작 전 주·부 출입구를 개방해 환기시키고 전 층의 창가·복도의 등, 격등을 소등한다.
바깥 온도와 큰 차이 없는 영업점 실내온도에 불만을 터트리는 일부 고객들도 있다. 그러나 실내 적정온도 유지 지침을 설명하고 직원들이 땀 흘리며 업무하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고객들은 수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영업점과 본점 모두 26도 이상으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영업점은 본점과 달리 고객들이 직접 내방하기 때문에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실내온도를 지난해보다 낮추기보다 정부 방침에 따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