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때 불법 반출 '문정왕후어보'…대통령 전용기로 한국 돌아온다

2017-06-30 10:04
30일(현지시간) 오전 워싱턴DC 대사관서 환수식 개최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 [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6·25 때 미국으로 불법 반출된 문정왕후어보(御寶)와 현종어보가 한국에 돌아온다. 

주미 대사관과 문화재청 등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11시 워싱턴DC 소재 대사관에서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환수식이 개최된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라는 존호(尊號·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린 것을 기념해 금으로 제작된 것으로, 가로·세로 각 10.1㎝, 높이 7.2㎝ 크기에 거북 모양의 손잡이가 달려 있다.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 임금의 맏아들인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됐을 때 제작됐으며, '왕세자지인'(王世子之印)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문정왕후어보는 지난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국토안보수사국에게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2013년 5월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 보관해왔다. 이같은 압수조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두 어보는 오는 1일 귀국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전용기 편으로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