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 "정부와 상호협력…긴축통화 당장은 아냐"
2017-06-13 16:10
김동연 부총리와 첫 회동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정부와 한국은행이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은 당분간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오찬 회동이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오찬에서 김 부총리와 경제 전반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정부와) 보다 긴밀하게 상호 협력해 재정‧통화정책을 조화롭게 운용(policy-mix)하겠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오찬 회동 전 모두발언에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한시도 경계를 늦출 수가 없다"며 "미국 금리인상, 가계부채, 청년실업 등 여러가지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김 부총리가) 그동안 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긴축통화' 카드를 꺼낼 것이란 관측에 대해 "표현이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가 호전되고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통화정책 기조가 바뀌는 건 당연한 이야기다"며 "다만 당장 긴축모드로 가진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일단 경기를 부양하며 완화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한은은) 많은 조사연구 인력을 토대로 거시경제 전반을 다루는 정책에 집중해왔고, 계속 더 열심히 할 것"이라며 "정부와 협조해 경제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