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왕후어보'·'현종어보' 환수 절차 완료…8월경 일반에 공개

2017-06-09 15:02
문화재청·美이민관세청, 9일 덕수궁 석조전서 수사종결 합의

문정왕후어보(왼쪽)와 현종어보[사진=문화재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미국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보관해왔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가 마침내 고국땅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미국 이민관세청과 함께 환수를 추진해오던 문정왕후어보와 현종어보의 몰수가 완료됨에 따라 9일 오전 덕수궁 석조전에서 수사절차 종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어보는 한국에 들어올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가 마무리됐으며, 오는 8월경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문정왕후어보는 명종 2년(1547년) 중종비인 문정왕후에게 '성렬대왕대비'(聖烈大王大妃)의 존호(尊號, 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는 것을 기념하고자 제작됐고, 현종어보는 효종 2년(1651년) 현종이 왕세자로 책봉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됐다.

문정왕후어보는 지난 2000년 미국 LA카운티박물관이 미국에 거주하던 A씨로부터 사들였다가 국토안보수사국에게 압수됐고, 현종어보는 2013년 5월 방영된 KBS 다큐멘터리 '시사기획 창'을 통해 A씨가 소장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국토안보수사국이 압수 보관해왔다. 이같은 압수조치는 문화재청의 수사요청에 따른 것이었다.

문화재청 측은 "이번 환수는 '호조태환권 원판'(2013. 9. 3.)과 '대한제국 국새 등 인장 9점'(2014. 4. 25.)에 이은 한·미 양국간 수사공조의 세 번째 결과"라며 "우리나라와 미국 정부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민간단체 등 각계에서 공동으로 노력해 이루어낸 성과"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