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미세먼지 감축에 7.5조원 투자…5년 내 석탄화력 미세먼지 50% 감축

2017-05-22 14:19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세먼지 감축 응급 대책으로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의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했다. 사진은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전력이 정부의 핵심정책인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고강도 대책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석탄화력 미세먼지를 절반까지 낮춘다는 목표다.

22일 한전에 따르면 최근 한전과 화력발전 5사(남동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주식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석탄화력발전 미세먼지 저감 이행대책 마련 및 추진 강화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석탄화력 미세먼지 50% 감축을 위해 향후 5년간 7조5000억원을 투자해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또 정확한 배출량 측정을 위해 미세먼지 측정소를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2015년 기준 석탄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된 미세먼지 양이 17만4000t인데, 이를 2022년까지 8만7000t으로 줄인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의 국내 감축 목표치인 30%보다 많은 수준이다.

각 사는 발전소 내 환경설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미세먼지 측정소를 대폭 확충해 배출량을 정확하게 측정·공개할 예정이다.

투자 항목을 살펴보면 기존 발전소 환경설비 전면 교체에 6조2000억원, 건설 중인 발전소 환경설비 강화에 1조3000억원이 들어간다.

앞서 정부는 30년 이상 된 석탄발전소 8기를 오는 6월(내년부터는 3∼6월)부터 일시 가동중단(셧다운)하기로 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미세먼지가 심하면 다른 석탄화력발전소 추가 정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발전소 정비는 미세먼지가 심한 봄철에 시행해 석탄화력발전량을 줄인다.

석탄화력 밀집지역은 '권역별 측정벨트'로 설정해 대기흐름에 따른 미세먼지의 움직임을 분석할 계획이다.

이외에 발전효율이 높고 미세먼지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석탄 구매를 늘리고 발전용 유연탄 운반선은 항구에서 직접 전력을 공급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다.

이번 대책에 따라 석탄화력이 집중된 충남지역 등에 우선 시행하고, 미세먼지 측정 결과는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한다.

또 전력그룹사 경영진으로 구성된 '미세먼지 대책협의회'를 구성, 이행상황을 지속 점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한전과 발전공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과 '좋은 일자리 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전력그룹사 좋은 일자리협의회'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