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근로자 허위 등재 수법으로 거액 빼돌린 한전KPS(주) 직원 및 허위 노무원 등 무더기로 철창행

2017-05-18 08:16

아주경제(인천) 박흥서 기자 =일용근로자를 허위로 등재하여 급여 명목으로 거액을 챙긴 한전KPS(주) 직원 및 허위 노무원 등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부평경찰서(서장 김봉운)는 18일 지난 2007년 3월부터 2016년 12월 한전KPS㈜ 모 출장소 등 3개 출장소의 작업 현장에 단기 노무원 31명을 실제 근무한 것처럼 허위 등재한 후, 한전KPS㈜ 상대로 5억 원 상당의 급여를 가로챈 한전KPS㈜ 직원 8명, 허위 노무원 31명, 실업급여 부정수급자 8명, 통장양도자 8명 등 총 55명을 검거하고, 범행을 주도한 A과장 등 한전KPS(주) 전·현직 관리자 2명을 구속했다.

경찰에따르면 한전KPS㈜ 모 출장소 과장 A씨는 같이 근무하는 관리자들에게 사무실 비품구입비, 회식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위와 같은 범행을 제안했고, 허위로 등재할 노무원들을 모집하고, 이들의 통장을 양수하여 각 지급되는 급여명목 돈을 자신의 업무보조원의 계좌로 모아 금원을 관리토록 지시했다.

또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가로챈 5억 원 중, A과장은 1억8000만원을, 공범인 같은 소속 관리자 B씨는 7000만 원을 각각 개인적으로 착복하고, 또 다른 관리자들에게는 3000만원을 나누어 주며, 잔액은 한전KPS㈜ 사무실 경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파악 되었다.

A씨 차량에서 압수한 범행에 사용된 허위 노무원들의 통장 및 체크카드 사진[사진=인천부평경찰서]


아울러 A과장은 실제로 일을 하는 단기 근로자들을 서류상 실직 처리하고 실업급여 수급에 지장이 없도록 현금으로 급여를 지급한 후, 서류상 실직 처리된 단기 근로자 등이 실업급여 (4,000만원 상당)도 부정 수급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국가 중요 전력망인 송·변전 설비 등 업무를 수행하는 한전KPS㈜ 직원들이 수 십년 동안 관행적으로 실제 근무하지 않은 근로자를 허위 등재하고 그 급여를 가로채 유용한 혐의를 적발함으로써 구조적 비리 청산에 기여하는 한편, 부정하게 수령한 실업급여를 고용노동부에 즉시 환수 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