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공백기에 서민식품 줄줄이 가격인상
2017-05-09 18: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대통령 선거날에도 먹거리 가격 인상이 계속됐다. 라면·맥주·치킨·햄버거 등 서민 식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권력 공백기를 이용한 '기습 인상'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8일 칠성사이다를 비롯해 펩시콜라밀키스, 레쓰비, 실론티, 솔의눈, 핫식스 등 7개 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을 평균 7.5% 인상했다. 인상폭은 50원에서 최대 200원이다. 칠성사이다 250㎖ 캔이 1400원으로 7.7%, 펩시콜라 1.5ℓ 페트가 3.7% 올랐다.
롯데칠성음료의 탄산음료 가격 인상은 2년 4개월 만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정부 물가 정책에 적극 동참해 자제하다가 원부자재와 포장재 가격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에 국한해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라면 가격도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 1일 삼양라면, 불닭볶음면 등 주요 브랜드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4% 인상했다. 라면 가격인상의 방아쇠를 당긴 건 농심이다. 농심은 지난해 12월 신라면, 너구리 등 12개 브랜드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5.5% 올렸다.
치킨도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치킨업계 매출 1위 BBQ는 지난 1일 황금올리브치킨 등 10개 품목의 가격을 품목별로 8.6~12.5% 인상했다. 가격 조정에 따라 마리당 황금올리브치킨은 1만8000원으로 올랐고, 마라 핫치킨 등 일부 메뉴의 경우 2만원이 넘는다.
차 음료 전문점 공차코리아 역시 지난 14일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을 최대 5.2% 인상했다. 앞서 커피전문점 탐앤탐스는 지난 1월 아메리카노 톨 사이즈를 3800원에서 4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 밖에 자연별곡,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매드포갈릭 등 주요 패밀리 레스토랑도 지난해 연말부터 가격을 인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