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리고 굴려라'…부모님 노후 맡길 금융상품은

2017-05-04 06:25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고령화 시대를 맞아 부모님 효도 선물로 금융상품이 시선을 끌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은퇴 이후 노후를 대비하기 위한 자산 증식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4일 은퇴에 가깝거나 이미 퇴직 또는 생업을 그만둔 연령대는 실패를 극복할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분산 투자와 안전 자산 투자로 위험을 최소화한 금융상품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작으면서 장기적으로 꾸준히 안정적인 성과를 내주는 상품이 노후준비에 적절하다는 것이다.

◇ 은퇴 이후 부모님 "장기 분산·안정적 금융상품을 골라라"

삼성자산운용은 안정성을 고려해 선진국 23개국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삼성 글로벌 선진국 펀드'를 노후 대비 투자 금융상품으로 추천했다. 미국 등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세계 지수에 포함된 3천200개 종목이 투자 대상이다.

이 펀드는 현재 주가를 분석해 긍정적인 요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추가수익이 날 가능성이 있는 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뉴액티브(New Active)' 전략을 추구한다. 펀드의 잦은 종목 매매를 지양하는 특징이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 글로벌 50위권 자산운용사인 미국의 DFA가 위탁 운용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10년간 꾸준히 성과를 내는 안정성을 겸비한 해외채권 투자 펀드로 추천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금리 상승기에도 수익을 내며 한해도 평가 손실을 내지 않았고 연평균 표준편차 또한 1∼2% 수준으로 변동성도 낮다.

전 세계 우량 채권을 선별해 현재 30여개국 400개 이상의 글로벌채권에 분산 투자해 2009년 6월 설정 이후 연평균 8%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하 미래에셋운용 상무는 "저금리로 고객이 안정적이면서도 '시중금리+알파'를 추구하는 노후준비 상품을 찾고 있어 해외채권 펀드의 매력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B자산운용이 내놓은 'KB PIMCO글로벌인컴셀렉션펀드' 역시 안정성을 추구해 은퇴 이후 투자자들이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 제시됐다.

이 펀드는 글로벌채권 1위 운용사인 핌코의 인컴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로, 핌코가 운용하는 글로벌인컴펀드와 채권펀드 4개에 분산투자한다.

연 5% 수준의 다양한 인컴수익이 기대되는 선진국 채권 위주로 투자해 일반 채권형 펀드보다 금리 상승기에도 꾸준한 수익이 기대되는 상품이다. 2007년 3월에 출시돼 130조원 규모의 'PIMCO GIS인컴펀드'는 1년 수익률이 지난 3월 말 기준 9.55%를 나타냈다.

펀드를 판매하는 증권사들도 노후를 위한 자산 증식 대안으로 분산과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을 꼽았다.

삼성증권은 주식, 채권, 대안 자산 등 폭넓게 분산 투자하는 '삼성글로벌리얼리턴펀드'와 '채권혼합형 신영마라톤 펀드'를 노후 대비 금융상품으로 추천했다.

삼성글로벌리얼리턴펀드는 5년간 연 4∼5% 수준의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수익 관리를 하는 재간접상품이다.

채권혼합형 신영마라톤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국공채와 우량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추구하면서 자산의 40% 미만을 저평가된 국내 주식에 투자해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한다.

NH투자증권은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을 조절하는 'NH-Amundi Allset스마트인베스터 5.0펀드'와 글로벌 자산 배분형 상품인 '미래에셋QV솔루션50 펀드'를 유망 상품으로 제시했다. 특히 미래에셋QV솔루션50 펀드는 NH투자증권이 자문하는 QV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 은퇴 예정자들 노후준비 대안 '한국형 TDF'펀드 주목

은퇴 이후 노후 대비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은퇴 예정자의 노후를 돕기 위한 '연금특화 상품'도 이미 시판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한국형 타깃데이트펀드(TDF)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로 정하고 은퇴 이후 노년기까지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자산 배분을 해주는 연금특화 상품으로 시선을 끈다.

TDF는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별 투자 비중을 조정해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이다. 투자자가 은퇴 시점까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운용사가 투자자의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채권 등 자산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 운용해 준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투자자가 은퇴 시점을 고려해 상품을 선택만 하면 펀드가 자동으로 최적의 투자전략을 실행한다.

삼성 한국형 TDF는 미국 캐피탈그룹이 운용하는 12개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해 장기 안정 수익을 추구한다. '삼성한국형TDF 2045'는 설정 후 수익률이 9.12%로 양호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TDF도 역시 생애주기에 따라 연령대별로 투자전략을 세워 20여개의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로 저금리 시대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또 노후 대비용으로 연금저축계좌를 제안했다. 연금저축계좌는 연 400만원을 입금하면 납입금액의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 55세 이후 10년 이상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하나의 계좌로 다양한 연금저축펀드에 포트폴리오 투자를 할 수 있어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신의 투자성향과 목적에 맞게 채권형, 주식형 등 다양한 상품을 골라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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