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세계 반도체 역사 다시 쓴다... "1위 올라설 가능성 높아"
2017-05-02 11:26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매출액 기준) 1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92년부터 25년간 반도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인텔을 처음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올해 2분기에 149억4000만 달러(17조39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인텔(144억 달러)을 제칠 것으로 관측된다.
1분기만 해도 인텔 142억2천만달러, 삼성전자 135억8천만달러로 나란히 업계 1, 2위를 유지했지만 2분기에 처음으로 순위가 역전되는 것이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현 상태를 유지할 경우, 예측이 빗나갈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인텔은 1992년 이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종합반도체기업(IDM)다. 지난 25년간 일본 NEC, 도시바 등 일부 회사들이 인텔과의 격차를 줄이기는 했으나, 1위 자리를 빼앗는 데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이 삼성전자의 순위 상승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 가격은 전년 대비 39%, 낸드플래시 가격은 25%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에 오르는 것은 반도체업계의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올해 하반기에도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지만 않는다면 반도체업계의 역사가 새롭게 기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