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민심 탐방] 文에게로 향하는 젊은 층 표심…安으로 향한 표는 ‘헤쳐, 모여’
2017-05-02 00:00
아주경제 김위수 인턴기자 = 1일 오전 방문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신도시는 차분한 분위기였다. 대통령 선거가 일주일 조금 넘게 남았다는 것을 체감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 만난 사람들은 차분한 도시의 분위기와는 달리 대선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일산은 대표적인 위성도시로 젊은 층의 인구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젊은 층이 많아서인지 야당지지세가 높은 편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일산 지역구에 속하는 고양시병, 고양시정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의석을 차지했다.
이날 만난 일산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다가오는 선거에 대해 묻는 질문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가 가장 뚜렷했고,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에 대한 호감도도 높은 편이었다.
일산 인근에서 이날 만난 20대들의 대부분은 문 후보를 찍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젊은 여성들은 문 후보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직장인 여성 양씨는 문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에 대해 “후보들 중 나라같은 나라를 만들 수 있는 것은 문 후보밖에 없어보인다”며 “오랜 시간 준비한 사람이라는 것 역시 장점”이라고 답했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20대 여성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대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며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 ‘투대문(투표해야 대통령이 문재인)’. ‘우리 이니(문 후보를 부르는 애칭)’등의 신조어도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성들만큼 열광적이지는 않았지만 20대 남성들 역시 문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였다. 대학생 남성 임씨는 “2012년부터 문 후보를 지지했다”며 “문 후보의 인간성을 신뢰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임씨의 친구 역시 “가장 청렴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문 후보가 ‘차선책’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 이씨는 “정책적으로는 심 후보가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어쨌든 당선되는 것이 중요해 문 후보를 뽑을 생각”이라고 답했다.
◆ 文이 싫어 安으로 향한 표, ‘엑소더스’
“안 후보를 지지했는데 토론회를 보니…”
60대 남성 김씨는 “원래는 안 후보를 찍을 생각이었는데 토론회를 기점으로 한계가 들통 난 것 같다”며 “그래도 정권교체는 해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에 문 후보로 마음이 많이 기운 상태”라고 말했다.
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 후보를 찍으려 했던 표들이 안 후보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일부는 ‘그래도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향했고, 안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의 표심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양분되는 양상이었다.
30대 직장인 박씨는 “원래도 유 후보를 지지했는데 당선가능성이 낮아 안 후보를 지지했었다”며 “지금은 소신투표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상태”라고 말했다.
물론 안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20대 대학생 남성 이씨는 “그래도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는 안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원래 사업도 했고 고집 있는 사람이라 주위에 쉽게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며 안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