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왕' 차우찬 "8회 등판? 당연히 괜찮죠"
2017-04-28 22:00
kt전 8이닝 115구 1실점으로 시즌 3승
(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왼손 투수 차우찬(30)이 가장 잘하는 종목 중 하나는 '달리기'다.
지난해까지 몸담은 삼성 라이온즈에서 차우찬은 장거리와 단거리를 가리지 않고 팀에서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였다.
투수의 체력이 하체에서 나온다는 점을 돌이켜보면, 차우찬이 리그에서 손꼽히는 '체력왕'으로 인정받은 비결을 짐작할 수 있다.
2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방문 경기는 차우찬의 이닝 소화능력을 엿볼 기회였다.
이날 차우찬은 8이닝을 버티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2패)째를 챙겼다.
투구 수는 115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다.
차우찬의 컨디션은 100%가 아니었다. 구속도 평소보다 시속 2~3㎞ 정도 덜 나왔고, 제구도 조금씩 흔들렸다.
대신 차우찬에게는 경험과 믿고 맡길 만한 동료가 있었다.
경기 후 차우찬은 "오늘 전체적으로 공이 안 좋았다. (포수) 유강남이 리드를 잘해줘 고맙다"고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차우찬은 1회말 박경수에게 솔로홈런을 내준 뒤에는 큰 위기 없이 7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7회를 마쳤을 때 투구 수는 99개, LG 벤치에서는 8회에도 그를 올려 귀중한 아웃카운트 3개를 챙겼다.
그는 "7회가 끝나고 감독님과 코치님이 '8회 등판도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어보셔서 '당연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 투구 수가 많다고 생각 안 했다"며 8회까지 등판하게 된 뒷이야기를 소개했다.
차우찬의 호투로 LG는 3연승을 달렸다.
"팀 연승을 이어가 너무 기쁘다"는 말을 잊지 않은 차우찬은 "오늘 아버지 생신인데 좋은 선물이 된 거 같아 기쁘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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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