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 "한미FTA, 개선 추진할 것" (종합)

2017-04-18 11:58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환영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18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선을 추진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이날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연설에서 "한·미 FTA 이후 5년 동안 미국의 무역 적자가 두 배 이상 늘었고, 미국 기업이 진출하기에 너무 많은 장벽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는 미국 노동자와 미국의 성장에 반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관련기사 3면>

펜스 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무역에서도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할 것이며, 무역은 양자 간에 자유롭고 공정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면서 "이는 한·미 FTA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추진하겠다"면서 "한·미 FTA만이 아니라 모든 자유무역협정을 대상으로 재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여러분이 양국 무역의 '경기장'을 조정하는 데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과 한국 국민의 밝은 미래를 위해 최대한의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펜스 부통령이 첫 방한에서 FTA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개정 의지를 밝히면서 향후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개선 요구가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펜스 부통령은 그러나 한·미 FTA 개정이 협정문 개정을 포함하는 재협상 수준이 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재검토 작업이 끝난 뒤 수위와 방법을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기조 하에 무역 적자와 일자리 감소를 주장하며 지속적으로 한·미 FTA 재협상론을 거론해왔다.

펜스 부통령은 아울러 이날 연설에서도 한·미 간 변함없는 동맹관계의 중요성과 함께 전략도발 가능성이 점쳐지는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 연설 말미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아버지 에드워드 펜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난 16일 방한한 펜스 부통령은 이날 AMCHAM 연설 행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했다. 연설 이후 곧바로 오산 공군기지로 향한 그는 전용기편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