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존이 우선”…삼성중공업 임금 협상 잠정 보류

2017-03-31 15:00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삼성중공업 노사(勞使)가 위기 극복 전념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중공업은 근로자 대표기구인 노동자협의회와 임금협상을 당분간 보류하고, 불황 극복을 위해 노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이견 등으로 인해 지난 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올 초부터 협상을 재개해 왔다.

임금협상 기간에는 조선소장을 비롯한 10여명의 임원들이 협상에만 매달려 공정을 제대로 챙길 수가 없었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또한 협상 기간에는 통상 주 1회씩 노동자협의회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협상 경과를 공유하고 있는데 작업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당분간은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만회와 적기 인도에 전념하자는 데 노사가 의견을 모았다”라며 “임원들은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고, 협상경과를 공유하는 시간도 이제 생산을 위해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치열한 수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협상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협상을 보류하는 데 대해 노동자협의회도 부담을 많이 느꼈을 것”이라며 “회사의 생존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으로 노사가 다시 힘을 합쳐 상생의 길을 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