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굴릴 곳이 없다]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에 관망세 지속
2017-03-30 15:12
이번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0.01% 상승에 그치는 등 답보 상태 지속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1년째 하락세
수익형 부동산 오피스텔 임대수익률도 1년째 하락세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곧 다가올 대선과 금리 인상 신호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도 매수자들이 관망세에 들어가면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30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에 비해 0.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주 0.02%에 비해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부동산 거래 건수도 주춤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9일 신고 기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총 1만5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1만7384건보다 2000건가량 밑도는 수준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면서 “변동금리를 이용해 부동산 시장에 뛰어들었던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인 오피스텔의 임대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전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지난해 1월 5.14%에서 지난달 5.01%로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오피스텔이 몰려 있는 종로구는 같은 기간 동안 4.93%에서 4.84%으로 평균치를 밑돌며 하락했다.
주춤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건설사들도 분양 시기를 조절하고 있다.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올해 1분기 분양 물량은 1만1815가구로 작년 동기 1만4613가구에 대비 19.1%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수도권 재건축 분양 물량도 1595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했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돈이 몰리는 곳과 몰리지 않는 곳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권 팀장은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검증된 곳이 아니면 관망을 하다 보니 건설사들도 공격적인 분양이 쉽지 않아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선 이후 물량이 쏟아져 나오면 소비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갈 것이고 결국 지난해 분양이 잘됐던, 입지가 무난한 곳도 청약경쟁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