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통계청장 "디지털·공유경제 등도 GDP 반영한 지표 개발 추진"

2017-03-29 14:11
시·군·구 지역내총생산(GRDP) 시의성·정확성 높여야

아주경제 원승일 기자 =통계청이 디지털·공유경제 등도 국내총생산(GDP)에 반영한 지표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유경준 통계청장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인터넷정보통신(ICT) 기반인 디지털·공유경제와 같은 새로운 산업과 국민 삶의 질을 GDP가 측정하지 못하는 점도 보완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 청장은 이어 "시·군·구가 생산하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시의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취약한 통계 인프라를 개선하도록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시·군·구 GRDP가 대상 연도 종료 후 2년이 지나야 발표되는 등 시의성이 떨어지고, 지방자치가 20년이 지났지만 단체장의 성과평가 통계 지표조차 없다는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유 청장은 이런 문제점과 관련해 일단 시범 시·도를 중심으로 공표 일정을 단축, 시·군·구 GRDP 발표 시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득창출과 재분배 전 과정에 대한 종합적인 소득순환파악을 위해 분배계정 추계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군·구에 보급할 예정이다.

디지털·공유경제 확산에 대비해 GDP 측정방식의 변화도 꾀한다.

유 청장은 "현재 세금을 내는 공유경제와 관련해 현장을 파악해봤더니 이미 한국에서도 공유경제가 조사가 가능한 상당한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유 청장은 오는 6∼7월 공유경제 실태 시험조사를 한 뒤 공유경제 국민계정 반영과 추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또 삶의 질을 지수화해 최근 발표한 '국민 삶의 질 종합지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유 청장은 "경제적 생산에서 웰빙으로 사회적 관심이 변화하면서 삶의 질을 반영하는 새로운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에 발표한 지표를 비롯해 종합지수 작성과 관련한 방법과 쟁점을 올해 하반기에 논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