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허와 실-하] 한계 부딪힌 프랜차이즈…폐점 대책은
2017-03-23 00:0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최근 BBQ 가격인상 논의와 대왕카스테라 사태 등 프랜차이즈 각계에서 잡음이 일어난 가운데 가맹사업의 열악함이 도마에 올랐다. 이전부터 프랜차이즈 사업의 어려움은 지적돼 왔으나 근래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의 대거 진출로 더욱 어려움이 예고된다.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2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15년 폐업한 프랜차이즈 식당 수는 1만3241곳이다. 이는 2014년 대비 18.7% 늘어난 수치며 2008년 이후 가장 가파른 증가세다. 폐업 식당을 하루단위로 환산해 보면 36곳이 문을 닫고 있다.
반면 높은 폐업률에도 불구하고 가맹본부와 가맹점 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가맹본부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2012년 2678개에서 지난해 4268개까지 늘었다. 또 가맹점 수 역시 2012년 17만 6788개에서 지난해 21만 8997개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결과는 열악하기 그지없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업력 10년 이상, 가맹점 수 500개 이상인 브랜드는 전체 외식 프랜차이즈의 0.8%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부분은 평균 4~5년도 버티지 못하고 폐업에 들어간다.
윤철한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 사무국장은 가맹본점의 무분별한 출점 전략과 사후 무책임한 관리 태도의 수정을 지적했다.
이어 윤 국장은 “과거 본점에서 소홀했던 영업지역보호에 관해서는 가맹계약을 맺을 때 영업지역을 보호하기로 법적으로 보완은 된 상황이다”며 “하지만 영업지역을 설정하는 건 가맹본점이 일방적으로 하기 때문에 한계점도 남아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창업이 오히려 안정성은 높지만 다양한 사회적 환경도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프랜차이즈 협회 관계자는 “사실 개인이 단독으로 사업을 벌이는 것보다 프랜차이즈로 사업을 하는 게 통계적으로 폐점률이 더 낮은 편이다”며 “이는 본점이 가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와 사업 노하우의 공유가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랜차이즈 사업의 어려움은 사회적으로 다양한 요소를 따져봐야 하는데 최근 청탁금지법과 경기불황도 큰 악재로 작용했다”며 “특히 3~4년 동안 부동산가격이 크게 뛰면서 가맹점주들이 임차료 문제로 많은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