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게임아카데미 첫 결실...'달려라 할배!' 모바일 게임시장 진출

2017-03-17 10:46

[사진=경기콘텐츠진흥원 제공]


아주경제 김문기 기자 =‘전설의 폭주족 불나방파 두목이었던 두식은 과거 생활을 정리하고 귀농생활을 하던 중, 외계인이 침략하여 순혜를 납치한다. 과연, 두식은 외계인의 침략을 물리치고 소중한 순혜를 구할 수 있을까?’

어느 B급 인디영화의 줄거리가 아니다. 지난 16일 출시된 경기게임아카데미 1기 ‘담요스튜디오’의 모바일 농촌 RPG ‘달려라 할배!’의 스토리라인이다.

담요스튜디오의 장진성 대표는 다소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포털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나오는 영화감독으로,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열정으로 ​경기게임아카데미에 참여했다.​

‘달려라 할배!’는 농촌에 나타난 몬스터를 제압하여 쌀을 모으는 방식의 클리커 게임이다. 게임 내에는 80여개 이상의 무기가 있으며, 몬스터를 제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운기도 다양하다. 게임을 통해 수집한 쌀로 무기를 강화할 수도 있다.

‘달려라 할배!’가 가진 진짜 의미는 따로 있다.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농촌과 노인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11월 11일은 농민의 날이다!”와 “우리 마을에 내가 막내라니!”와 같은 대사를 통해 사용자에게 자연스럽게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다. 게임을 통해 수집한 포인트로는 국내산 쌀을 직접 구매하거나 불우이웃에 기부할 수 있다.

장 대표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의 ‘경기게임아카데미’ 1기 수강생으로 지난 10월부터 6개월간 창업을 준비했다. 1기 수강생 중에서는 유일하게 퍼블리셔(다에리소프트)와의 계약을 체결, ‘달려라 할배!’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받기도 했다. 현재 담요스튜디오의 ‘달려라 할배!’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를 통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게임아카데미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게임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시작한 사업으로, 아카데미 1기는 현재 4건의 게임을 출시했으며 1건의 게임이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현재 2기 모집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6개월간 2기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