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 구제역으로 문 닫았던 가축시장 재개장

2017-03-17 09:57
- 한달 여만에 생동감과 웃음 가득

아주경제 허희만 기자 =여명이 밝아오는 새벽, 송아지를 차에서 내리느라 실랑이가 벌어진다.

 찬 공기를 가르며, 여기저기 송아지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오래간만의 왁자지껄한 새벽 홍성군 광천읍 신진리에 위치한 가축시장 풍경이다.

 구제역 확산 우려 때문에 약 1달여간 휴장했던 홍성군 가축시장이 17일 재개장했다.

 임시휴장에 들어간 지난 달 8일 이후 거의 한 달 만이다.

 구제역 위기 경보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조정됨에 따름이다.

 실제 홍성군 관계자는 “지난달 13일 보은에서 마지막 발생한 이후 추가 발생이 없다”면 “또 전국 소 일제접종(2월8~14일) 이후 항체 형성률이 대체로 높게 형성되었고 백신 효능과 면역수준이 향상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홍성 가축시장은 맨 끝자리 날짜가 숫자 ‘1,4,6,9’로 끝나는 날(금~일요일, 공휴일 제외)에는 ‘큰 소’를, 매월 8일에는 ‘송아지’를 각각 거래한다.

 다만, 구제역 여파로 이번 달 송아지 경매시장을 17일 개장한 것이다.

 이 날 가축시장에는 송아지 약 350여 마리가 전자경매를 통해 출하되는 등 오래간만에
활기찬 모습을 보였으며, 그 간 출하를 못해 어려움을 겪어오던 축산농가들은 오랜만의 경매에 소의 상태에 따라 적정 가격을 매겨 줄다리기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얼굴에는 연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가축시장의 송아지 거래 한도는 최대 400여두인데, 이날 343두에 대한 거래신청이 사전에 접수된 상태다. 때문에 당일 현장 접수까지 감안하면 최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축협 관계자는 “평소 가축시장에는 송아지는 200~270두, 큰 소는 70~80두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는데 이번에는 임시휴장으로 대기 두수가 많아 최대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축산인은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구제역 발생하고 묶였으니 한 달 넘게 기다렸지요.”라며 개장을 내심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한 편 개장일을 맞아 송아지 경매시장을 방문한 김석환 홍성군수는 방역 현장 점검 및 그 간 구제역 차단 방역을 위해 합심해 온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김석환 군수는 “타지역의 구제역 발생에 따른 우리지역 감염 걱정이 많았는데 지역 축산농가들의 적극적인 차단방역에 힘입어 잘 막을 수 있었다”면서 “오늘 높은 경매가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성군 송아지 경매시장은 2007년 12월 12일에 개설했으며, 매월 8일 10시에 개장한다. 거래 방식은 전자경매시스템이며, 전년도 약 4,400여두를 거래 한 바 있다.

 전년도 거래평균가격은 암송아지 258만원, 수송아지 306만원 정도에 형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