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진정한 통합, 적폐 덮는 봉합 아니다”…원칙 있는 통합 역설

2017-03-12 11:14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15차 촛불집회가 음력 정월대보름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가운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진정한 통합은 적폐를 덮고 가는 봉합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적 열망, 정의롭고 상식적인 나라로 가기 위한 국민 모두의 소망 아래 하나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적폐를 확실히 청산하면서 민주주의 틀 안에서 소수 의견도 존중하고 포용하는 원칙 있는 통합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는 상처와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서 하나가 돼야 한다”며 “타도와 배척, 갈등과 편 가르기는 이제 끝내야 한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인용에 대해 “국민은 가장 평화롭고 아름다운 방법으로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훗날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는 탄핵 이전과 이후로 기록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우리는 아직 절반밖에 못 왔다”며 “촛불의 힘으로 대통령을 탄핵한 것 말고는 정치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의 길도 간단치 않다”며 “지금까지의 절반의 승리가 촛불의 힘이었다면, 남은 완전한 승리는 온 국민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 이루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 시민 모두는 민주적 헌법 절차에 승복해야 한다. 그것이 통합의 출발”이라며 “관용도 필요하다. 촛불을 들었던 절대다수 국민이 탄핵을 반대했던 분들의 상실감마저 어루만질 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과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실은 더욱 자랑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 공백 등 정치 위기 △북핵 등 안보 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경제 위기에 철저히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문 전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결정에 승복한다는 의사표명을 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라며 “퇴거할 때 국가기록물을 파기하거나 반출해서 가져가는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