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시장 활황에 펀드로 뭉칫돈
2017-03-12 06:00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원자재펀드가 활황으로 돌아선 원자재시장 덕에 뭉칫돈을 끌어모으고 있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원자재펀드에 2565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3조3289억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18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이다.
원자재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살아나면서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수요에 힘입어 철광석 가격은 최근 톤당 90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올해도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강화하고, 미국도 재정확대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다. 원자재 가격 변화는 세계 경기, 물가 등의 움직임과 연관돼 있다.
연초 이후 48개 원자재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0.61%를 기록했다. 수익률 상위권 상품을 보면 같은 기간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광업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w)'이 7.30% 수익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타이거금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속-파생형]'도 6%를 웃도는 수익을 거뒀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괜찮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킨덱스골드선물레버리지특별자산상장지수투자신탁(금-파생형)(합성 H)'은 올해 들어 13.17% 수익을 올렸다.
이에 비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에너지인덱스플러스증권자투자신탁 1[채권-파생형](종류C-e)'의 경우 올 들어 12%에 육박하는 손실이 났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블랙록월드에너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UH)(A)', 유리자산운용의 '유리글로벌천연가스증권자투자신탁H[파생결합증권-파생형]_C/A'도 10%대 손실을 내고 있다.
원자재가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원자재시장이 미국 금리인상 문제로 조정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며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전후로 원자재시장의 변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