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복제 탐지견 2마리 경찰청에 인계
2017-03-09 17:10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관세청 마약탐지견 ‘네오’의 체세포 복제로 태어난 강아지 2마리를 경찰청 폭발물탐지견으로 인계한다고 9일 밝혔다.
‘네오(래브라도 리트리버 종)’는 관세청 소속 마약탐지견으로 현재 은퇴했지만, 현역시절 최다 마약적발건수를 기록한 관세청 대표 스타견이다.
이들 복제견은 원본견의 특질을 그대로 물려받아 냄새에 민감하고 훈련 습득능력이 빠르다. 또 이전과 다른 업무를 부여받더라도 신속한 적응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관세청에서 활약하고 있는 복제견 2마리는 2015년 관세청장배 탐지견 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농진청은 2012년부터 ‘특수목적견 복제생산과 보급사업’을 시작했다. 검역‧국가안보‧인명구조 분야에서 특수목적견의 국가적 활용범위가 넓어져 효율적인 운영과 과학적 연구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반 특수목적견 양성의 경우, 최종합격률은 30% 정도로 낮다. 합격하지 못하는 70%개체에도 훈련기간 동안 양성비가 들어 최종 합격하는 데까지 약 1억 3000만 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농진청은 복제기법을 도입했다. 실제로 복제한 특수목적견의 경우 80% 이상의 합격률을 보여 최종 양성비용은 약 4600만 원 정도가 소요돼 일반견에 비해 약 65% 정도의 비용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현재까지 총 48마리의 복제견을 각 기관에 인계했으며, 총 35종의 우수 특수목적견 원본견의 체세포를 보존하고 있다.
임기순 농진청 동물바이오공학과장은 “안정적인 복제기술 확보로 우수한 능력을 지닌 특수목적견을 다른 기관과 공유하는 게 가능해졌다"며 "보유 중인 원본견 체세포 정보를 각 기관에 공유해 기관 간 교차보급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