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피플] '트러블메이커' 대만 금수저 리쭝루이, 징역 39년형

2017-03-09 13:59

대만신문에 보도된 리쭝루이의 기사

 

리쭝루이 [사진=바이두]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충격적인 엽색 행각으로 법정에 선 대만의 금수저 리쭝루이(李宗瑞)에 대한 새로운 판결이 나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7일 대만 대법원은 9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리쭝루이에게 모두 8개 죄목을 물어 총 39년 2개월의 징역을 1심 선고했다. 

리쭝루이는 대만 금융계를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위안다진쿵(元大金控)의 등기이사였던 리웨창(李嶽蒼)의 아들이다. 당시 현지 시장에서 4160만 달러 규모의 주식을 굴렸던 큰손으로 알려진 그는 아들의 범죄에 사회적 책임을 지고 2012년 8월에 사임했다.

타이베이 지방검찰 등에 따르면, 리쭝루이는 2009년 10월부터 2011년 7월 사이에 여성 30명가량 자신의 거처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았다. 그리고 2012년 대만 현지 연예인을 포함한 여성 60여명이 자신과 관계를 갖는 몰카를 촬영한 후 유포해 체포됐다.

리쭝루이의 엽기적인 행각들이 세상에 드러나자 대만 매체들은 그가 성폭행하며 만든 동영상에 나온 여성이 무려 60여명에 이르며 촬영한 영상은 여성의 이름 알파벳 순으로 분류돼 저장돼 있다고 전했다. 그중엔 유명 배우와 아나운서, 연예인 등도 다수 있었다.

리쭝루이가 5명의 여성을 성폭행하고 성관계 영상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2015년에 20년형을 받아 감옥에 수감됐지만, 소송은 끝나지 않았다. 이 소송과는 별개로 이번에는 9명의 성폭행 건에 대한 판결이 진행됐고 대만 대법원은 리쭝루이에게 39년 2개월을 구형한 것이다. 

검찰이 유명 연예인, 모델이 포함된 30명에 대한 성폭행 혐의와 함께 카메라·휴대폰 등을 이용해 34명의 성행위 장면을 몰래 촬영한 혐의로 266년 6개월을 구형했으나,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심신미약자 간음 혐의에 초점을 두고 대만의 법정 최대 복역 기간이 30년인 점을 감안해 22년 4개월형 판결을 내렸다.

이후 최소 8명이 이 판결에 불복, 타이베이 지방법원이 검사 기관에 상소를 제기했다.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리쭝루이에 △9명의 성폭행 피해자와 15명의 몰카 촬영 피해자가 심신 미약에 있었던 상태를 인정해 18년 6개월 형 △비밀침해죄 3년 10개월 형 △협박죄 40일 단기형 △12명의 성폭행 피해자에 1425만 위안(약 5억3000만원) 배상 △나머지 21명의 피해자에 대한 성폭행 혐의는 무죄를 선고했다. 

2014년 리쭝루이의 심리를 마친 대만 대법원 재판부는 "범행이 매우 악랄하고 도덕관념이 극도로 타락한 점을 고려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징역 79년 7개월과 피해 여성들에게 총 2775만 대만 달러(약 10억3000만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한편 대만에서는 리쭝루이를 소재로 한 동명 영화 '리쭝루이'가 만들어진다. 

리쭝루이의 사건을 다룬 이 영화는 내달 크랭크인 예정이다. 리쭝루이도 이 소식을 듣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리쭝루이의 변호사 측은 "이건 명백히 도를 넘는 행위이며 법적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영화사 측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 감독 루쭝(魯宗嶽)는 "리쭝루이가 이렇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며 "그 쪽에서 걱정하는 사실왜곡이나 명예훼손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