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아마존이 자동차보험도? 기존업계 긴장
2017-03-08 13:50
풍부한 고객 데이터 보험업 진출에 유리한 자원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자동차 보험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풍부한 고객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통신사 및 IT 기업들의 보험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전통적 보험업체들의 점유율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국적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의 영국 사업체인 O2는 이미 영국에서 자동차 보험을 판매를 시작했다. O2는 최근에는 가입자의 운전습관까지 분석하는 장치를 통해 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책정받도록 하는 상품까지 내놓았다. 이같은 움직임은 앞으로 핀테크 기업들이 시장진출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동시에 기존 보험업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지적했다.
O2의 CEO인 마크 에반스는 "보험업계는 확실히 (우리에게) 경쟁력있는 시장이다"면서 "운전자의 습관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 책정하는 것은 좋은 운전습관을 가진 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O2를 인수했던 스페인의 통신업체인 텔레포니카는 스페인에서도 이미 자동차 보험을 팔고있다.
휴대폰이나 인터넷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소비자 정보는 자동차 보험 판매에 매우 좋은 자양분이 된다. 기존의 보험브로커나 가격비교 사이트 등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보험업계는 오랫동안 구글, 아마존, 혹은 페이스북과 같은 거대 기술기업들의 보험업 진출에 대해 우려해왔다.
구글이 시도했던 가격 비교 사이트는 지난해 실패로 돌아갔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구글이 재시도를 통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이같은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험업계들도 혁신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티그룹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벡이 미국의 가장 거대 보험기업중 하나인 AIG를 인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었다. 구글을 통해 AIG가 보험사업의 혁신을 이룰 수 있으며,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합리적 가격 책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구글의 보험을 포함해 가격 비교를 하는 사이트를 만들었으나, 2016년에 접었다. 당시에는 일반 검색보다 많은 광고를 창출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바이두와 헤지펀드 힐하우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알리안츠와 함께 벤처 사업을 구성해 보험서비스 판매를 2015년부터 아시아 지역에서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데이터가 풍부한 IT 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