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작업 전격 시작...이르면 4월부터 실전운용
2017-03-07 16:1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배치 작업을 전격적으로 시작했다. 사드 포대 발사대 2기 등 일부 장비가 6일 저녁 오산 미 공군기지에 처음 전개되면서 사실상 한미는 '사드 대못 박기'에 돌입했다.
한국에 도착한 장비는 요격미사일을 쏘는 차량형 발사대 2기를 포함한 일부 장비로, 지난 6일 밤 미군 C-17 수송기로 경기도 오산기지에 도착해 주한미군 모 기지로 옮겨졌다.
북한의 미사일을 탐지하는 X-밴드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등 나머지 장비와 병력은 앞으로 순차적으로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한미군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드 전개작업이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사드체계는 1∼2개월 안으로 한국에 모두 전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4월부터 사드가 작전운용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초 올 6∼8월 배치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배치 시기가 최소 2개월 이상 앞당겨진 셈이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도 이날 "미국 국방장관과 태평양사령부의 적시적인 사드체계 전개는 주한미군이 증원 전력이나 최신 전력을 요청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주한미군 사드체계는 오로지 북한의 미사일로부터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체계"라고 덧붙였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빠른 속도로 강화됨에 따라 사드 전개 시점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꿔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황 권한대행 측이 밝혔다.
사드배치가 시작된 것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여권은 환영의 뜻을 밝힌 반면 야권은 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선 유력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측은 "사드 못박기를 하지 말고 차기 정부에 넘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