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이윤기 감독 "김남길·천우희, 영화 안 한다고 할까봐 걱정"
2017-03-07 11:52
3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CGV에서는 영화 ‘어느날’(감독 이윤기·제작 ㈜인벤트스톤·배급 오퍼스픽쳐스 CGV아트하우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 ‘어느날’은 ‘여자, 정혜’를 통해 제9회 부산 국제영화제 뉴커런츠상을 비롯해 제5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넷팩상과 제28회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감독상 등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전세계적으로 탁월한 연출력을 인정받고 ‘멋진 하루’, ‘남과 여’ 등 매 작품마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감성 연출의 대가 이윤기 감독의 신작이다.
이날 이윤기 감독은 “어쩌다 보니 ‘어느날’ 시나리오를 맡게 됐다. 저 역시도 (영화의) 이야기에 동의하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남길, 천우희와 미팅을 했는데 두 사람 모두 ‘감독님, 정말 이 영화 할 거예요?’라고 물어보더라. 안 할 것 같다면서. 제가 색깔이 무거운 편이라 이런 가볍고, 낯간지럽기도 하고, 화사한 부분이 매칭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김남길과 천우희가 처음부터 저를 신뢰한 건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하기에 따라 여러 가지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영화, 캐릭터라기보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겪는 특수한 일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했다. 배우들과 저의 생각을 맞춰 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런 과정이 두 배우에게도 고민이었을 것 같다. 이들이 중간에 안 한다고 할까 봐 걱정이 컸다. 안 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어느날’은 어느 날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의 영혼을 보게 된 남자 강수(김남길 분)와 뜻밖의 사고로 영혼이 되어 세상을 처음 보게 된 여자 미소(천우희 분)가 서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