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빅2' BMW·벤츠 자동차 전문 인재양성 나선다

2017-03-06 13:30

(왼쪽부터) 김효준 BMW 그룹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 이준식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이 아우스빌둥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한독상공회의소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국내 수입차 ‘빅2’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동차 전문 인재양성에 나선다.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100년 이상 된 독일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으로 국내 청년실업 문제와 함께 자동차 정비 전문가 양성을 위해 맞손을 잡았다.

양사는 올해 90명을 시작으로 총 100억원을 투자해 2020년까지 500여명 이상 자동차 기술 전문가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한독상공회의소는 6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BMW 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함께 독일의 선진 기술인력 양성과정인 ‘아우스빌둥(Ausbildung)’의 국내 도입을 약속하는 양해각서(MOU) 체결식을 열었다.

김효준 BMW코리아 대표는 “강소 기업들이 트레이닝을 직접 할 수 있는 사회·경제적 여건,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구체적인 인적육성 프로그램이 오늘의 강한 독일을 만들었다”며 “단순한 산학협력을 넘어 아우스빌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전문기술자로 커나갈 수 있는 많은 한국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메르세데스-벤츠 대표는 “아우스빌둥은 독일에서 검증된 성공된 인재양성 모델로 5400여명이 참여해 1700여명이 현재 메르세데스-벤츠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기업하고 있는 입장에서 한국도 독일의 직업훈련 프로그램 제도를 실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실제 독일에서 아우스빌둥은 350여개 직업군에 150만명이 참여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일자리 양성 프로그램이다. 직업교육 졸업 후 95%가 고용으로 이어져 독일의 현재 청년실업률은 7.1%로 한국과 비교해 3%포인트 이상 낮다.

국내 도입되는 아우스빌둥은 독일의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교육으로 마이스터고와 자동차 특성화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국의 아우스빌둥 과정을 수료하면 BMW와 벤츠에 100% 취업 될뿐만 아니라 독일 등 해외 취업에도 나설 수 있다.

참여 학생들은 BMW와 벤츠 양사 딜러사와의 3년간 정식 근로계약을 통해 첫 해 월 135만원 급여로 시작, 매년 10%씩 인상된 급여를 받게 된다. 본사 인증교육을 이수한 전문 트레이너 및 대학 교수진 간 협력을 통해 개발된 교육과정으로 기업 현장의 실무교육(70%)과 학교에서의 이론 교육(30%)이 결합된 커리큘럼을 이수해 자동차 정비 전문가로 양성된다. 

슈테판 할루자 한독상공회의소 회장은 “청년 실업률을 감소시키는 데에 있어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는 노동시장의 요구와 구직자의 전문성 및 노하우가 서로 맞아떨어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청년실업을 타계할 수 있는 신비로운 무기라는 별명을 가진 아우스빌둥을 BMW와 벤츠에 이어 한국에 진출한 많은 독일기업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