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여행 금지조치'에 불안감 커진 명동상권

2017-03-03 20:55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와 관련해 '한국여행 금지령'이라는 보복조치를 취하자 명동 등 국내 주요 유커(游客) 상권이 불안감에 휩싸였다.

중국 국가여유국이 여행사들에 한국 여행상품의 전면 판매중단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3일 오후 서울 명동 쇼핑 거리와 음식점 등은 평상시처럼 중국인들로 북적였다.

롯데백화점 본점 앞은 한국 관광가이드 책자를 든 유커들로 붐볐고, 백화점 안에서도 중국 동포 직원들과 쇼핑 상담을 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명동 상인들은 최근 유커 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여행금지 조치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명동의 한 화장품 판매점 직원은 "2월 하순까지도 괜찮았지만 최근 일주일 사이 급격히 안 좋아지는 것을 체감했다"며 "여행금지령 뉴스를 보고 앞으로 더 걱정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백화점도 매출하락을 걱정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롯데백화점에 근무하는 한 여성복 판매직원은 "사드 논란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인 관광객이 전체 매출의 50%에 이른다"며 "여행금지령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면 자칫 매장 경영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