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보복 나선 중국, 유통가 '충격'
2017-03-03 23:30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가 본격화됨에 따라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전체 매출 70% 이상이 중국인 관광객인 면세점 업계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중국이 자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 금지하는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 3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예상되는 연간 감소 매출액만 4조원대에 달한다.
문제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40% 정도가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이라는 점이다. 여행사 관광 품목 필수 코스인 서울 명동이나 일부 강북 상권 매출 감소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관광 상품 판매 금지 등 제한 조치 이후 한국행 관광객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약 12조2700억원에 달했다. 업계는 이중 70% 가량인 8조원이 중국인의 지갑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관광금지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 비율이 최대 50% 감소하게 되면 최악의 경우 연간 4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면세점뿐 아니라 화장품과 식품업계의 긴장도 만만치 않다.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매번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난해에는 약 1조8000억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일부 화장품을 수입불허 하는 등 제재에 나섰으며 최근에는 화장품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제품까지 수입을 불허했다.
오리온과 농심 역시 중국 반응을 조심스레 살피고 있다. 오리온의 경우 매출 56%가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지난해 농심은 중국에서만 2000억대 매출을 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제한 조치나 위생 점검 등이 특정 기업에 대한 '보복'이라고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