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외교연구포럼] 왕추빈 지린대 공공외교학원 부원장 "사드 문제로 공공외교 취약점 드러나"

2017-03-03 11:00

왕추빈 지린대학 공공외교학원 부원장[사진=성균중국연구소 제공]


아주차이나 박은주 기자 = 왕추빈(王秋彬) 지린대 공공외교학원 부원장은 지난달 28일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제5회 한중공공외교연구포럼’에서 “사드 배치 문제 이후 양국이 공공외교의 기반이 사실은 매우 취약했다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에 각계 엘리트층이 각각 장점을 발휘해서 책임을 더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왕 부원장은 이날 ‘고등교육 교류와 중·한 공공외교’라는 주제로 제1세션(대학 공공외교의 모색) 발표자로 나서 “싱크탱크로서 정책적인 소통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토론을 통해 상대국의 데드라인을 파악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한 양국은 수교 25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냈으며, 특히 지난 3년 반 동안 ‘밀월기’라고 불릴 만큼 좋은 시절을 누려 일부 중국내 학자들 사이에서 양국의 동맹가능성까지 거론됐을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왕 부원장은 대학 공공외교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언어나 교육 차이로 인해 깊이가 없다. 대학이 공공외교를 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효과가 극히 제한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상대 국가에 대한 지식 전달 루트도 굉장히 제한적이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 “공공외교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주로 미국과 유럽 지역에 편중돼 있기 때문에 중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부차적인 위치에 있어 연구하는 학자가 미국과 유럽 지역에 비해 많지 않다”고도 했다.

왕 부원장은 “중국으로 유학을 오는 한국학생의 수가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 수를 넘어섰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 중국으로 오는 학생의 대부분은 언어 연수를 위해 온 것”이라면서 “학위를 따러 오는 학생은 35%에 불과한 반면, 미국으로 가는 한국인 본과생은 80%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모에만 신경을 써왔던 과거와 달리 중한양국의 대학 교류가 이제 질적인 부분을 신경써야 할 때”라며 “상대국의 인식을 담는 공동 교과서 제작해 대학생과 교수님들이 국경을 뛰어넘는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