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군사력 사용과 체제 변화 등 다양한 대북 전략 검토 - WSJ
2017-03-02 16:14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백악관이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대응해 군사력 사용과 체제 변화까지 포함하는 다양한 전략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현지시간)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게 지난 수십년간 유지했던 아시아와 미국 간 합의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실험을 중단할 것을 약속하도록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2인자인 캐슬린 맥파런드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2주 전쯤 정부 관계자들을 모아 ‘주류에서 벗어난’ 의견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대북 방안을 제시하도록 지시했다고 WSJ는 보도했다. 그는 미국이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안부터 북한에 대한 군사력을 사용하는 안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모든 옵션을 내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NSC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의견을 맥파런드 보좌관에 전달했으며 백악관은 조만간 보다 정제된 내용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악관의 대북 정책 재검토는 지난달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암살 당하는 등 북한 문제로 인해 동아시아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당시에도 “북한에 대응하는 데 ‘모든 옵션’이 고려되고 있다”는 말이 여러 차례에 걸쳐 언급됐다고 말했다.
일본 측은 이를 두고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미국이 군사적 조치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며 이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걱정스럽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