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훈련에 강력 반발…한반도, 긴장의 3·4월

2017-03-02 15:29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북한이 지난 1일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하면서 연일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훈련이 진행되는 3~4월의 한반도는 긴장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2일 대변인 담화에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우리의 면전에서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우리 군대는 이미 선포한 대로 '초강경 대응조치'로 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우리의 문전 앞에서 년례(연례)적이라는 감투를 쓴 전쟁연습 소동을 걷어치우지 않는 한, 핵 무력을 중추로 하는 자위적 국방력과 선제공격능력을 계속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립장(입장)을 명백히 천명하였다"며 "우리의 이 립장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령역(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며 "북침전쟁연습의 불찌(불똥)가 우리의 신성한 영토, 영해, 영공에 단 한 점이라도 떨어진다면 우리 군대와 인민의 쌓이고 쌓인 분노가 서린 무자비한 보복대응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 혁명무력이 가질 것은 다 가지고 있고, 항시적인 격동상태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날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는 전날 발표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대변인 담화보다 한미훈련에 대한 비난·위협의 수위를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북한의 총참모부는 북한 무력의 전반을 총지휘하는 군 최고집행기관이다.

북한 매체들은 한미훈련의 개시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양방어 임무를 담당한 군부대 지휘부를 시찰하고 싸움준비 강화를 지시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북한이 한·미 양국의 대규모 연합훈련 기간에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등 군사적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훈련 기간인 3·4월 한반도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 1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독수리(FE)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다음 주부터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KR) 연습도 시행한다.

이에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이런 반응이 나오자 마자 "북한이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히 응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총참모부 대변인 담화에 대한 입장을 묻자 "한미 연합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대한민국을 방어하고 한미동맹 대비태세를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며 "북한이 우리 군의 준엄한 경고에도 도발을 자행한다면 주저 없이 단호히 응징해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예상 도발 유형에 관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하고 "적이 도발할 수 있는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형별 대비태세를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 군은 1일부터 실시한 연례 실기동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에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비롯한 미군의 전략무기가 대거 전개돼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또 독수리훈련에 참가하는 F-35B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가 한반도에서 첫 정밀타격 연습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강습상륙함에서도 출격이 가능하고 레이더 탐지 회피 능력을 갖춘 F-35B는 유사시 대북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전력으로 꼽힌다.

이와 함께 미군 상륙함 3척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한다.

4만1000t급 강습상륙함(LHD)인 본험리처드함과 2만5000t급 상륙수송함(LPD)인 그린베이함, 1만5000t급 상륙선거함(LSD)인 애쉴랜드함 등 3척이 연합훈련에 투입된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항공모함처럼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본험리처드함은 해병대 병력을 상시 탑승시키고 전투지역에서 육해공 작전을 벌이는 제31해병원정군의 기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