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2 시스템에 별도 코드 신설… '데이트 폭력' 적극 대응 나선다

2017-03-02 15:02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경찰은 연인 간의 다툼으로 발생하는 데이트 폭력이 급증함에 따라 112신고 시스템에 별도로 코드를 만드는 등 현장대응을 강화한다.

2일 경찰청은 112신고 시스템에 데이트 폭력 코드 신설, 가해자 서면경고, 피해자 안내서 배부, 수사전담반 현장출동 등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개선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에서 동거한 여성을 살해한 사건처럼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여러 가지 정황상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사건이 종결된 뒤 가해자가 다시 피해자를 찾아가 범행을 저지르는 상황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경찰은 112시스템에 '데이트 폭력 코드'를 신설해 지령실에서 신고를 접수한 경찰관이 출동 경찰관에게 데이트 폭력 사건임을 미리 알려 대비하도록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가해자 형사입건 여부와 별개로 서면 경고장을 적극 발부할 계획이다. 경찰관은 범죄행위가 임박했다고 인정될 때는 예방 차원에서 관계된 사람에게 필요한 경고를 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경고를 주로 구두로 했지만 문서화함으로써 경찰이 가해자를 늘 주시하고 언제든 처벌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피해자 보호를 위해서는 ▷보호시설 연계 ▷신변 경호 ▷주거지 순찰 강화 ▷위치추적장치 대여 ▷폐쇄회로(CC)TV 설치 등 각종 신변보호제도와 지원기관, 담당 경찰관 연락처를 기재한 안내서를 배부한다.

상대가 흉기를 사용하거나 재발사건일 경우에는 지역 경찰 뿐 아니라 형사, 여성청소년수사팀 등 수사전담반이 동시에 현장 출동하게 된다.

아울러 형사입건하지 않고 현장서 종결된 사건도 TF팀이 현장 조치 결과를 재검토한 뒤, 피해자에게 전화나 문자 등으로 보호제도를 안내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데이트폭력은 재발 방지와 피해자 보호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데이트폭력은 강력 범죄로 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발생 초기에 신고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