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독점 끝’…제약사 독감약 경쟁 달궈진다
2017-03-03 07:56
8월 특허만료 제네릭 제품 허용…이미 유한양행·광동제약 등 20여곳 출시 채비
2일 업계에 따르면, JW신약과 일성신약은 각각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독감약 ‘타미플루’ 제네릭의약품(복제약)인 ‘콜미플루’와 ‘타미포스’를 지난달 27일 허가받았다.
타미플루는 그간 독감약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던 제품으로, 지난해 2월 물질특허에 이어 올해 8월 23일 염 특허까지 만료된다.
현재로선 올해 하반기에 염 특허까지 만료돼야 제네릭 출시가 가능한 상황인데, 이를 앞두고 제네릭 제품 허가를 받으면서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독감약 시장 진입을 예고한 제약사는 이뿐만이 아니다. 1조원대 제약사로 이름을 올린 유한양행과 광동제약을 비롯해 대웅제약, 제일약품, 일양약품, 대원제약 등도 이미 타미플루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이들 중 다수는 타미플루 염 특허만료 시기인 8월 24일에 맞춰 제네릭 제품 마케팅·영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채비하고 있다. 일양약품의 경우 이미 내달 중 30mg와 45mg 용량을 추가로 허가받을 계획까지 세워둔 상태다.
때문에 올 하반기 독감약 시장은 최소 20개 이상의 제약사가 독감약 시장을 두고 격돌하게 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제네릭이 추가로 허가된다면 제약사간 경쟁 규모는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타미플루 제네릭은 지난해 말 한미약품 독감약 ‘한미플루’를 통해 시장성이 확인된 상태다.
이전까지는 타미플루가 독감약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왔으나, 한미약품은 타미플루의 염(의약품 용해도 변화 성분) 특허를 피한 개량신약인 한미플루를 단독 출시해 지난해 12월 한 달에만 59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타미플루를 도입품목으로 판매 중인 종근당도 사실상 1차 제네릭 방어전이었던 한미약품과의 경쟁에서 한 달에만 14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건재함을 드러냈다.
이미 방어전을 치르며 경험을 쌓은 종근당과 독감약 시장 내 성공 가능성을 점친 한미약품에 이어 유한양행과 대웅제약 등 제네릭을 들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제약사까지 가세하면서 올해 말 독감약 시장은 빅뱅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독감약 시장에서 경험을 갖춰왔던 제약사들이 많지 않지만, 한미플루가 보여준 성과는 시장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며 “올해 말 독감약 성과는 향후 해당 시장에서의 역할을 점치게 될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