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한국당은 도로친박당…탄핵 인용 시 의원직 사퇴해야"
2017-03-02 10:16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바른정당 지도부는 2일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보수단체 집회에 참여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병국 대표는 3·1절이던 전날에 열린 태극기 집회를 언급하며 "순국열사들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높게 흔들었던 태극기의 의미가 달리 해석되는 것을 보면서 비통한 마음을 숨길 길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들(자유한국당)은 대통령을 탄핵하게 만들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옹호했던 청산 대상자들"이라며 "그런데 그들이 버젓이 광장에 나가 탄핵을 옹호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자유한국당이 도로친박(친박근혜)당, 최순실 옹호당이란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만행은 '인명진 호(인명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인적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후폭풍"이라며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만행을 규탄하며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 끊임없이 보수의 정신을 실천하고 토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한국당이 스스로 말하는 대로 도로친박당, 최순실 비호당이 아니라면 우리 당의 토론에 참석해달라"고도 덧붙였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헌재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수습해야 할 일차적 책임은 정치권에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을 향해 수위높은 비난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소위 친박 패권 앞잡이들이 나라를 절단내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누나라 부른 윤상현, 바람이 불면 촛불이 꺼진다는 김진태, 박근혜만이 정의라고 한 조원진 의원은 아직도 제 버릇을 못 버리고 대통령의 헌정유린과 법률 위반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나고있는 와중에도, 진실을 호도해 순수한 애국시민들을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친박들은 역사의 평가를 무겁게 생각하고 두려워해야 한다"면서 "말도 안되는 소리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고 국정농단과 실정의 책임을 지고 탄핵 인용 시 즉시 의원직을 사퇴하고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하라"고 쓴소리를 퍼부었다.
김성태 사무총장 역시 "대통령의 치마폭에서 호가호위하고 최순실을 비호해 온 망나니 친박들은 태극기를 몸에 둘러선 안 된다"면서 "스스로 해체하고 소멸해도 모자랄 판에 고개를 빳빳이 들고 큰 소리를 칠 계제가 아니란 것을 명심하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