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인수 자신있다" 폭스콘 궈타이밍 거침없는 질주

2017-03-02 10:09
도시바 인수 자신감 내비치는 폭스콘
공격적인 사업행보 '눈길'…1일 10조원 투자 광저우 LCD 공장 착공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애플 최대 하청업체인 대만 폭스콘(富士康)의 질주가 거침없다. 지난 해 일본 전자기업 샤프 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엔 도시바 반도체 사업 인수에 지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는 것.

폭스콘의 모회사인 훙하이(鴻海)그룹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이 1일 광둥성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 착공식에서 도시바 인수에 확실히 참여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고 중국신문망이 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궈 회장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인수한다면 팍스콘은 도시바에 자금을 지원하고 경영을 도와 도시바 제품이 전 세계 각지에서 팔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궈 회장은 또 "도시바가 중국에 와서 공장을 짓고 생산라인을 확대하도록 하는 한편 핵심기술은 일본에 그대로 두게 할 것"이라며 "팍스콘과 도시바의 합병은 상호윈윈의 전략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자금난을 겪는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부를 매물로 내놓았다. 현재 미국 마이크로테크놀로지, 미국 웨스턴디지털,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도시바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궈타이밍 회장은 중국 안팎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 해 3월 일본 경쟁사 샤프를 인수한 팍스콘은 이어 지난 2월에는 샤프를 통해 약 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LCD 공장도 건설할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미국 LCD 공장은 올 여름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0년말 생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해 광둥성 광저우시와 합의해 610억 위안(약 10조원) 투자 규모의 LCD 공장 건설 사업도 1일 착공에 들어갔다. 오는 2019년 6월 1기 완공을 목표로 하는 공장에서는 10.5세대 8K LCD 패널을 생산하게 된다. 가동 후 LCD 패널을 월 9만개씩 생산해 연간 생산액 92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착공식에는 후춘화(胡春華)  광둥성 당서기,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 등이 참석하며 지원사격했다.

폭스콘의 공격적인 사업 행보는 애플의 실적 부진과 관련이 있다.  애플의 최대 하청공장인 폭스콘은 실적의 50% 이상을 애플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폭스콘은 지난 해 25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폭스콘의 매출은 전년 대비 2.81% 줄어든 1363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