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경영파일②] '다변화 경영’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
2017-02-15 07:48
사업다각화로 제약 매출 1조 클럽 합류…삼다수 등 음료사업이 실질 견인
R&D 역량 구축 등 변화로 탈위기 시도…낮은 지분율은 극복 과제
R&D 역량 구축 등 변화로 탈위기 시도…낮은 지분율은 극복 과제
2013년 7월 부친의 급작스러운 별세로 인한 경영승계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이사 취임 이후 사업다각화 등을 통해 지난해까지 광동제약의 외형적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광동제약의 체질전환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1969년 12월생인 최 부회장은 2013년 7월 타계한 최수부 고(故) 광동제약 창업주와 박일희 명예회장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자 장남이다. 장녀 최진선씨는 모든 지분을 양도했으며, 둘째 누나인 최행선씨(0.04%), 셋째 누나 최지선씨(0.11%), 막내누나 최지원씨(0.1%)는 주주로 경영에 참여 중이다.
최 부회장은 영동고를 거쳐 1992년 서울대학교 경영학을 졸업하고 광동제약에 입사한 후 일본으로 건너가 1996년 게이오기주쿠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2000년 광동제약 영업본부장 상무이사, 2001년 전무, 2004년 부사장, 2005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십수년간 경영 일선을 담당하며 후계자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부친인 최수부 회장이 타계한 직후인 2013년 7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2015년 3월 부회장 자리에 올랐다.
최 부회장은 공격적이고 진취적인 사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취임해인 2013년이 창립 50주년인 것을 계기로 2020년까지 기업가치와 매출 1조원 달성과 ‘휴먼 헬스케어 브랜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는 비전을 제시했고, 이를 이뤄내기 위해 사업다각화와 음료사업 강화를 추진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로부터 도입한 생수 ‘삼다수’는 2015년 1675억원의 매출액을 거두며 흥행했고, 2015년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유통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인수합병하면서 사업영역을 확장해가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7911억원으로, 남은 4분기 매출액을 감안하면 목표로 삼았던 2020년 1조원 달성을 4년 가량 앞당기게 됐다.
다만 위험요소도 적잖다. 삼다수 위탁판매 계약이 올해 12월에 종료되지만 삼다수에 대한 매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또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신약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비중은 적어 제약사로서의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는 외부평가는 계속되고 있다.
때문에 최근 드러나는 광동제약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2월부터 영국계 제약사 GSK의 전문의약품 3개 제품에 대한 판권을 확보해 판매해오고 있다. 이전까지도 전문의약품 병원 영업은 지속해왔지만 비중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공동판매는 이례적이다.
지난달에는 독감약 ‘타미플루’의 제네릭(복제약)인 ‘펜플루’에 대한 시판허가를 승인받으면서 독감약 시장 진입과 마케팅 경쟁을 예고했다.
그간 의약품 비중이 낮았던 사업 구조에 변화가 예상되는 것인데, 실제 최 부회장은 올초 신년사에서 ‘성장패러다임 혁신’, ‘과거의 성공방정식 극복’, ‘연구개발역량 구축’ 등을 언급했다. 또 “필요한 것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고와 차별성을 갖는 혁신이며, 혁신은 낡은 과거와의 결별과 전 영역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라고 강조키도 했다.
지분 구조도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지분율 6.59%로 최대주주이며, 특별관계자 포함 지분율은 17.82%다.
이는 일반적으로 다른 오너일가에서 갖는 지분율이 30%인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인데, 지분이 낮을수록 적대적 인수합병 등에 대한 위험은 높다. 현재까지는 경영권을 압박할만한 대주주가 없으나, 광동제약 오너일가의 지분율은 최 부회장의 경영승계 시점인 2013년부터 줄곧 17%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광동제약은 지난해 비자금 조성 논란에 연루돼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광동제약은 2013년부터 2년 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기업광고 일감을 주고 백화점 상품권 등을 통해 현물로 돌려받다가 국세청 조사를 받아야만 했다. 광동제약은 직원 개별 일탈행위로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