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제조사들, ‘어린이용’‧‘키즈’ 부적절 남발

2017-02-05 15:02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들이 '어린이', '키즈', '베이비' 등의 명칭을 보건당국 관리와 달리 부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회 국정감사 지적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보건당국의 ‘화학 합성첨가물’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이 매출 상위 비타민‧홍삼 제품 중 10개 제품을 무작위 추출해 '화학 합성첨가물' 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 9개 제품에서 적게는 1종, 많게는 11종의 화학 합성첨가물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 제품은 같은 회사의 다른 성인용 비타민 제품보다 더 많은 종류의 화학 합성첨가물이 포함돼있었고, 한 제품만이 '화학 합성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또 식약처가 성인을 기준으로 건강기능식품을 관리하고 있음에도, 제조업체들은 제품에 '어린이', '키즈', '베이비' 등의 명칭을 사용해 어린이용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과 학교급식법 등에 따르면 어린이용 일반식품에 대해선 '화학 합성첨가물'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화학 합성첨가물이 많이 포함된 제품이 유통되고 있는데도 품질관리 기준 등이 마련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 등 281개 제품 중 81%인 227개 제품에 합성착향료나 보존제가 사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감사원은 어린이용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화학 합성첨가물 사용제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제조업체들이 화학 합성첨가물을 적게 사용하도록 품질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식약처에 통보했다.

이에 식약처는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화학합성첨가물을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등의 품질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감사원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지난달 19일 ‘건강기능식품 안전 및 품질 관리실태 공개문’을 통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