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보다 가성비… 오픈마켓, 대형가전 팔고 PB상품 개발까지
2017-01-30 22:24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 직장인 김주아(28)씨는 얼마 전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중소기업 TV를 구입했다. 고가의 가전제품을 낯선 중소기업에서 구입하는 것이 고민스러웠지만, 저렴한 가격에 기능도 뛰어나다는 상품 구매평을 보고 구입을 결정했다.
장기간 지속된 경기불황과 저성장 기조 속에서 유통채널을 막론하고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유통업계 역시 생존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높은 오프마켓은 최근 대형 가전기기의 주문이 늘기도 하며 직접 PB상품의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오픈마켓 옥션이 2014년부터 지난해 12월 18일까지 최근 3년간의 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TV, 냉장고 등 중소기업 가전제품 판매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제품 판매량을 100으로 볼 때 양문형 냉장고가 △2015년 161 △2016년 578로 상승했다. 이어 김장철 필수 가전인 김치냉장고 역시 △2015년 325 △2016년 513을 기록하며 2014년 대비 지난해 5배 이상 급증했다. 이외에도 일반냉장고(399), 세탁기(149), TV(141)도 2014년 대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아울러 이베이코리아는 제조사와의 공동기획상품(NPB) 마련해 가격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8월 추석을 앞두고 홍삼 전문 브랜드 ‘천지양’과 함께 선보인 ‘천지양 6년근 홍삼스틱 365(10ml 스틱 30포)’는 타사 제품의 절반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영원무역과 함께 아웃도어 브랜드 ‘타키(TAKHI)’의 온라인 전용 상품을 출시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옥션 디지털실 김석훈 상무는 “몇 년째 지속되고 있는 경기불황에 브랜드를 중시하던 소비지형이 변화하며 가성비를 우선으로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문화가 정착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가성비 트렌드는 합리적이고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며 무조건 싼 가격만을 따지기보다는 제품 성능과 품질까지 꼼꼼하게 따지는 쪽으로 진화 중이다”라고 말했다.